문병란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헐렁한 바지 속에
알토란 두 개로 버티고 선 모습
그들은 목욕탕에서
장군처럼 당당하게 옷을 벗는다
달은 눈물 흘리는 밤의 여신
작약순은 뽀조롬히 땅을 뚫고 나오는데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달리아는 온몸으로 함빡 웃는다.
보라! 히말라야 정상도 발아래
젊음은 그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통째로 흥정을 할 수가 있지.
플라타너스 넓은 이파리 아래서도
그들의 꿈은 하늘을 덮고
젊음아! 너의 몸뚱인 황금과 바꿀 수 없는
그 꿈 하나로도 세상을 이기고
슬픔은 축구공처럼 저만큼 날리고
오늘밤 단돈 만원으로도
그녀의 입술을 훔칠 수 있다.
랄랄랄 휘파람을 씽씽 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