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듀란듀란(Duran Duran) 내한 공연이 있었다. 친구가 공연 초대권이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향했다. 19년만에 50대의 나이로 한국을 다시 찾은 이들, 중학교 시절 참으로 좋아 했던 그룹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실제로 공연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니 너무 흥분되었다. 내 방 벽에 이 그룹 사진을 걸어 놨던 오랜 기억도 생각이 나고.
공연을 찾은 관객분들은 연령층이 댜양했는데, 특히 30대 여성분이 많아 보였다. 이 분들은 아마 10대였을 때의 소녀의 마음으로 이 공연장을 찾았을 것 같다.
8시 조금 넘어서 조명이 켜지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과연 듀란듀란은 얼마나 변한 모습으로 나타날까 궁금했다. 역시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나이살이 좀 붙은 사이몬 르봉, 예전에는 정말 미소년 같았지만 지금은 너무 말라보이기만 한 존 테일러. 아직도 이쁘다고 표현을 해야 만 할것 같은 닉 로즈. 그리고 로저 테일러.
The Valley로 시작해서, 80년대 히트했던 Hungry Like the Wolf, The Reflex, A View to a Kill, Girls on Film, Ordinary World, Notorious, Wild Boys 로 공연이 마무리 됐다. 라이브로 들으니깐 사이몬 르봉의 음색이 참 멋있게 들렸다.
관객의 앵콜요청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타난 사이몬 르봉. 앵콜곡은 예상한대로 Rio였다. Rio를 끝으로 10시반에 공연은 끝이 났다. 80년대 한창 전성기대의 인기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령의 관객분들은 정말 열정적이었고, 중학교때 뮤직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던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첫 노래 The Valley
Hungry Like the Wolf
듀란 듀란 (Duran Duran) in V.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