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햄스터‘ 포스트에서 썼던 것처럼 우리집에는 수컷 정글 햄스터와 암컷 펄 햄스터가 있었다. 그 중 수컷인 정글 햄스터와 오늘 영원한 이별을 했다. 주인을 잘 못 만나서 둘이 밤새 그렇게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어제 거의 뜯겨서 만신창이가 된 정글을 발견했다. 정말 눈뜨고 못볼 정도로 많이 다쳐있었다. 그리고 오늘보니 조용히 눈을 감고 굳어 있었다.
이제껏 이처럼 오래 키운 애완동물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일도 많았다. 우리에서 도망가서 찾는라고 베란다에 먹이 뿌려놓고 잡은 일이 두번. 하도 싸움이 심해서 결국은 우리안에 방을 두개 만들었다가, 다시 집을 분리하고. 좀 더 큰집으로 옮겨보기도 하고.
고히 잠든 애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엽고, 안스럽고, 미안했다. 소리가 났을때 바로 확인 하러 갔어야 했는데, 무슨 일 있겠어 하고 방심한게 화근이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게 어떻게 둘이 같은 집에 있는지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파트앞 마당에 묻고는 하늘나라에 가서는 행복하라고 빌었다. 말은 할 수 없어도, 오래 같이 살게 되면 정이 붙나 보다. 그래서 함부로 생명을 키워서 안되는것 같기도 하고, 키울려면 잘 보살필 각오로 해야 할 것 같다. 한마리 남은 펄이라도 감정적으로는 밉지만 잘 키우봐야 겠다. 아내는 신경쓰여서 딴데 준다고 하는데….ㅜ.ㅜ